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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숍인 우리가 제조를 하는 이유

편집숍인 우리가 제조를 하는 이유

기본 정보
상품명 편집숍인 우리가 제조를 하는 이유
상품 간략설명 [로파사짱의 덕업일치]

편집숍인 우리가 왜 제조를 하고자 하는 걸까요? 그것도 크래프트를 다루는 우리가요.
로파서울의 제조, 그 중에서도 공예와 양산을 둘러 싼 생각을 들려드립니다.


아무리 전시와 공예와 디자인을 소개하는 풀이 커지더라도, 이를 실제로 소비하고 관심을 가져주는 이들이 적다면 - 그 시장은 더 클 수가 없습니다. 매년 공예와 아트, 디자인을 향유하는 대중들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지만, 한번도 소비해보지 않은 일반 대중이 몇 십만원의 공예 작품을 덜컥 구매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라이트한 굿즈, 또는 핸드메이드 제품들과 크래프트 작품이 시장에 혼재되어 소개되면서도 시장이 양극화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라이트한 굿즈는 공예 작품의 입문이 되지는 못하는 것이죠.


그래서 저희는 공예와 디자인의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는 여러 방법 중에, ‘양산’이라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보다 좋은 작품의 소비로 이어질 수 있는 퀄리티 좋은 양산품을 만드는 것에 대해 말이지요. ‘더 잘 팔고, 더 잘 소개하고자’하는 저희의 편집숍으로서의 본분과 - 로파사짱이 과거 제품디자이너로서 양산을 했던 경험 등이 만나 젊은 디자이너와 공예 작가의 색은 살리되, 우리가 잘하는 ‘제조 경험’과 ‘유통 경험’을 녹여내자가 자연스러운 생각의 흐름이었습니다.


해당 아티클은 격주 발행되는 따바레터의 코너 중 하나인 <로파사짱의 덕업일치> 부분으로 아티클 하단의 뉴스레터 구독하기를 통해 더 많은 이야기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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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숍인 우리가 제조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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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로파사짱입니다.🐱
오늘 이 레터를 시작으로 비정기적으로 저희 덕질이 업이 되어 가는, 또는 제 일에 덕질하는.. 그런 일 얘기를 <로파사짱의 덕업일치> 코너에서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첫번째 이야기는, 로파 서울의 제조, 그 중에서도 ‘양산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지난 주에 마침 다녀온 공예트렌드페어 이야기도 함께 하며, 로파서울의 공예와 양산에 대한 생각을 들려드립니다. 

#1 로파서울의 '양산'에 대해
여러분은 지난 주말에 다들 어떻게 보내셨나요? 저희는 연말 업무로 엄청나게 바쁜 와중에도 - 모든 팀원들이 시간을 쪼개 공예트렌드페어에 다녀왔습니다.  공예트렌드페어는 매년 개최되는 국내에서 제일 큰 규모의 공예관련 행사로,  저희는 바이어로서 새롭게 입점할 작업들을 찾기 위해 방문했었죠.   올해도, 손끝에서 시간과 함께 빚어진 멋진 작업들을 살펴보며 - 다시 한 번 산업디자인과 대조되는 크래프트만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왔답니다.



'로파서울이 도대체 뭐하는 곳이야' 라는 질문을 늘 달고 살지만, - 로파서울의 가장 주된 업무는 누가 뭐라 해도 '좋은 작품을 소싱하고, 소개하고 판매하는 것' 입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부수적인 활동들을 자의와 타의에 의해 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더 잘 팔기 위한 팝업 기획같은 것도 하고.. 또 때로는 외부 기업과 협업하기도 하고.. 때로는 아무도 안 시켜도 엄청 큰 기획을 추진해나가기도 합니다.  최근 진행했던 서치라이트페어도 어떻게보면 새로운 작가를 찾고 소개하고자 하는 활동의 일부였고요 - 연말 바쁜 시즌에도, 각개전투로 모든 스태프들이 바지런히 리서치 투어를 다니는 것도, 좋은 작품을 소싱하기 위한 저희의 활동들이랄까요!

결국 이 모든 것은, '더 잘 팔고 더 잘 소개하기 위해'로 연결되는 마땅히 해야하는 활동인 것이지요.

 
'더 잘 팔고, 더 잘 소개하기 위한' 활동의 연장선이었던 2022 뉴비드, 2023 서치라이트페어



그런데 저희는 그 와중에  제조를 ‘편집숍치고’ 많이 합니다.
그것도 많은 양을 찍어내는 양산을 하고 있죠.
최근에는 저희 자체 기획상품 외에도, 작가들과 협업하여 - 그들의 작업 아이덴티티를 담은 제품을 양산하는 프로젝트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윤지훈작가의 손맛을 그대로 담은 램프를 양산하기도 했구요, 더현대서울과 협업하는 프로젝트에서 조희진작가님의 원형 패턴을 담은 잔을 함께 만들었습니다.  또 설화수와 협업하며 임채림, 박진선, 김다인작가의 아이덴티티가 구현된 서로 다른 소재의 크리스마스 오너먼트도 개발했습니다.



1. 윤지훈 작가 X 로파서울 White Mini Lamp
2. 김창수 위스키 X로파서울 w.조희진 작가 위스키 글라스잔
3. 설화수 X 로파서울 크리스마스 오너먼트

사실 양산을 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당연히 기본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금액이 있어서 쉽게 시도를 하지 못하기도 하지만,  작가들이 섬세하게 만들어낸 작업들에 해가 되지 않도록 잘 구현하는 것에도 집중해야하고 동시에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화에 대해서도 끊임 없이 고민을 해야 합니다.

윤지훈 작가님과 올해 함께 출시한 미니램프도, 사실 지난 1월부터 논의를 시작하여 수 차례의 샘플을 서로 주고 받으며 완성해나가야 했습니다. 박진선 작가님과 함께 만든 오너먼트는, 끈을 다는 구멍의 크기가 틀에서 나오지 않아 수차례 모델링을 수정해가며 고쳐나갔구요 - 임채림 작가와 함께 만든 오너먼트는 최종 마감 과정에서 퀄리티를 뽑기 위해 온갖 종류의 연마기를 시도했습니다.

결국 직접 제조를 한다는 것은 - 특히 여러 형태와 재질을 가진 작업들을 제조한다는 것은 - 쉽지만은 않은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내년에 시도할 또 다른 여러 구상들을 계획하는 중입니다. 



아깝지만 QC 과정에서 모두 불량처리를 한 윤지훈x로파서울 협업 램프 



오너먼트 끈을 다는 구멍과 은 빛의 구현 때문에 수차례 공장과 주고 받았던 메모들


#2 공예와 양산 사이 - 우리가 제조를 하는 이유
그렇다면 저희는 어쩌다가 양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까요? 저는 저희가 양산을 하는 것은 - 저희가 줄곧 주장하는 '실천적 지속가능성'의 일환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전시와 공예와 디자인을 소개하는 풀이 커지더라도, 이를 실제로 소비하고 관심을 가져주는 이들이 적다면 그 시장은 더 클 수가 없습니다. 매년 공예와 아트, 디자인을 향유하는 대중들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번도 소비해보지 않은 일반 대중이 몇 십만원의 공예 작품을 덜컥 구매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다고 생각합니다.   라이트한 굿즈, 또는 핸드메이드 제품과 크래프트 작품이 시장에 혼재되어 소개되면서도 시장은 점차 양극화됩니다. 핸드메이드 제품들은 공예 작품의 입문이 되지는 못하는 것이죠.

조금 씁쓸하지만 개인적이고 솔직한 의견을 적어보자면, 현재로서는 우리의 시장은 조금 더 커져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장이 커지기 위해, 공예와 디자인의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는 여러 방법 중에, 저희는 ‘양산’이라는 방법에 대해 조금 더 고민을 하기 시작했고 -
그 중에서도 보다 좋은 작품의 소비로 이어질 수 있는 퀄리티 좋은 양산품을 만드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즉, ‘더 잘팔고, 더 잘 소개하고자’ 하는 저희의 본분과 저 개인적으로 이전에 제품디자이너로서 양산을 했던 경험 등이 만나 젊은 디자이너와 공예 작가의 색은 살리되, 우리가 잘 하는 ‘제조 경험‘과 ‘유통 경험‘을 녹여내자가 자연스러운 생각의 흐름이었습니다.



그런데 공예와 양산이 서로 대척점에 있는 것은 아닌가 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분명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공예 작업을 많이 소개하는 저희가, ‘양산’을 한다는 이야기는 어쩌면 꽤 아이러니하게 들릴 수도 있고요. 하지만 무구한 역사 속에서 공예와 양산은 대척 되는 관계가 아닌, 서로 주고받으며 발전하는 관계였습니다.
심플하고 모던한 디자인하면 떠올리는 독일의 바우하우스도, 사실 그 시작은 공예였습니다. 바이마르 공예 학교와 바이마르 미술학교가 합쳐져 만들어진 것이 바우하우스의 전신이었지요. “건축가와 조각가, 화가, 우리 모두는 공예가로 돌아야 한다!”가 사실 바우하우스의 이념이기도 했습니다. 예술과 산업 제품이라는 현실과 잇고자 예술과 수공업, 산업 사이의 관계를 탐구했던 그 짧은 10여년의 활동이 바우하우스의 불멸의 디자인들을 만들어냈죠. 그리고 개별 작가와 디자이너를 존중해주는 생태계가 더 일찍이 발전한 유럽 등에서는 공예 작가와 신진디자이너의 디자인을 담은 제품들이 보다 큰 규모의 양산을 핸들링 할 수 있는 업체에서 제조되고 유통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저희가 몇 번 소개했던 벨기에의 브랜드 세락스는 유럽에서 활동하는 여러 공예 아티스트의 작업의 고유한 특징을 살린 여러 양산품을 만들고 전세계적으로 유통합니다.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HAY, HEM도 20-30대 초반의 신진 디자이너, 공예가들와 다양하게 협력하며 전세계적으로 유통되는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죠.

물론 국내에서도 디자이너와 공예가와 콜라보하는 사례는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국내의 시도들은 전통적인 제조 업체에서 주도하는 단발적인 아티스트 콜라보에 한정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시장 자체가 작은 만큼, 작품의 고유의 색이 콜라보의 핵심이 아닌 아티스트 개개인의 스타성이 주축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더블노드의 테이블웨어 라인

다시 저희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저희는, 24년도부터는 보다 본격적으로 양산을 해나가려고 합니다. 편집숍의 본분으로서 더 잘팔기 위해, 또 개인적인 경험에서 ‘잘 만들 자신이 있어서‘, 그리고 저희 팀의 비전으로서 ‘좋은 작업을 더 오래오래 보기 위해’ 더 많은 좋은 제품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물론 저희가 해결해나가야 하는 과제도 많습니다. 주로 세라믹에 국한되어 있던 풀을 다른 소재로 확장해 나가고 싶기도 하고, 각 재료 안에서 ‘양산’이 할 수 있는 변주의 끝을 줘보고 싶기도 합니다. 물론 저희가 1,000개, 10,000개를 찍어서라도 자부심을 가지고 소개하고 싶었던 작가님들을 더 잘 소개하고 알리고 싶은 마음도 있죠.

올해 저희는 또 어떤 프로젝트로 인사드릴 수 있을까요? 2024년의 로파서울도 많은 기대를 가지고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러면 또 다음 레터로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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