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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페어를 개최하는가

우리는 왜 페어를 개최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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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우리는 왜 페어를 개최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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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간략설명 서치라이트 페어 2023 프리뷰

우리는 왜 페어를 개최하려는 걸까요?
작년에 진행되었던 <뉴비드>프로젝트에 이어, 창작환경을 둘러싼 편집샵의 고민들과 생각을 전달드립니다.

이 페이지에서도 페어 티켓 구매가 가능하지만, 보다 상세한 페어티켓 안내는 아티클 내 링크를 참조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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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페어를 개최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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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로파 사짱입니다. 바쁜 하루 저희는 요즘 매일 같이 -  곧 개최할 <서치라이트 페어>의 준비에 한창입니다. 

저희는 왜 이 페어를 개최하고자 했을까요? 오늘은 그 이유에 대해, 저희의 지난 고민의 배경과 고민의 흔적들, 그리고 저희가 기대하는 바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긴 글이지만 한 번 쭉 읽어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모든 시작은 어쩌면 사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과 경험에서 출발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로파서울은 2021년 시작한 작은 편집샵입니다. '로스트앤파운드'라는 이름에서 비롯되었던 만큼 - "모든 물건에는 주인이 있다"는 생각으로, 무용하지만 특이하고, 특이하지만 아름다운 것들을 소개해 왔습니다.



우리가 지속하기 위해 '내일'을 고민했던 방식 

저희는 이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소개하는 '무용하고 아름다운 것들'의 범주를 조금씩 바꿔왔습니다. 
빈티지에서 해외의 리빙 제품들로, 또 현재는 국내외의 작가들과 잘 알려지지 않은 스몰 브랜드를 소개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이런 시도들은, 사업을 계속 영위하고자 하는 본능적인 움직임이자 자연스러운 관심사의 변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사소한 시도를 계속 하면서 본의 아니게 저희와 소통하는 스몰브랜드의 운영자, 또는 작가들과 더 많은 대화와 교류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내일'을 끊임 없이 고민하며 조금씩 모습에 변주를 가졌던 것 처럼,
그들도  전업작가와 겸업작가의 경계에서, '내일'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도 사라지는 브랜드와 작가들을 숱하게 만나게 되었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지속하는 힘'은 저뿐만 아니라 저희 팀에게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았습니다.
또, 현재 우리의 사회는 '시작'은 권유하지만 '유지'와 '지속'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저희는 '장사'를 하는 팀인만큼, 작품 활동을 지속하게 하는 것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어쩔 수 없이 '작품의 판매'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작품의 판매'를 주제로 정말 다양한 고민들을 해왔는데요, 그러다가 우연찮게 작년에 작은 전시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왔고, 그 때 저희는 이 고민들을 하나의 '경매'라는 이벤트로 풀어내게 됩니다. 





저희가 작년에 준비한 전시는 말그대로 하나의 작은 실험이었습니다.
저희에 대한 정보가 없는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공간에서

관객들은 과연 작품에 얼마까지 지불을 하는가
무엇이 그들을 지불하게 하고,
무엇이 그들을 가로막는지를 관찰하고 기록하였습니다.

그 이야기는 여기에 보다 자세히 기재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약 2주간 진행된 4평 남짓한 실험장에서, 저희는 아쉬운 지점과 가능성을 동시에 보았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약 1년 간의 준비기간을 걸쳐 조금 더 큰 스케일의 실험의 장을 열고자 한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서치라이트페어입니다. 


서치라이트 or 스포트라이트

<서치라이트>라는 이름은, 폭스의 저예산 영화사 <서치라이트 픽쳐스>에서 따왔습니다. 
서치라이트픽쳐스는 손전등이라는 의미 그대로, 가치가 있지만 조명 받지 못했던 독립 영화들을 후원하고 소개하는 제작사였습니다. 
로파서울에게도 <서치라이트페어>는 상대적으로 모호한 예술 시장의 경계에 있는 새로운 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지하는 것에 그 의의가 있습니다. 

물론 이번 페어에서 저희가 소개하는 작가님들중에는 이미 여러 메이저 갤러리와 매체에서 소개된 분들이 꽤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이전 전통 갤러리들과 미술 시장에서 개별 작가들을 '스포트라이트'로 소개하는 방식 대신 -  관람객으로 하여금, 저희가 제공하는 '손전등(Searchlight)'을 통해 직접 탐방하는 자리를 만들어 드리고자 합니다.   

그렇다면 저희가 제공하는 손전등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작품을 소개하는 매체, 작가가 알려지는 방식,  작품을 판매하는 방식 등은 시대에 따라 변화해왔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저희가 지난 <뉴비드 2022>를 통해 살펴본, '우리가 자신만의 작품을 찾게 되는 계기'는 지극히 사적이고 개인적이었습니다. 


언젠가 한 번 작품을 구매해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맞아서',
'집을 꾸며둘 예쁜 소품이 필요해서',
'이 작가를 평소에 눈여겨 보고 있었는데, 괜찮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되서' 등 - 

작품을 구매하는 맥락은, 미술품 투자니, 컬렉팅이니 - 이런 어려운 말들이 아닌, 지극히 개인적인 서사 부여로 이루어지는 판매와 구매의 과정이었습니다. 


이번 페어에서는 - 투자나 컬렉팅이나.. 이런 어려운 말들의 연장선이 되는 요소들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모든 작품에는 작가의 이름이나 이력을 기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대신,  관람객이 직접 작품을 선택하게 되는 개인적인 서사를 보다 쉽게 써내려갈 수 있는 작은 질문들은 던질 예정입니다. 어떤 질문인지는 전시장에 와서 직접 체험해보시기 바랍니다!
작품을 둘러싼 복잡한 맥락 대신,  저희가 준비한 사소한 질문들이 작은 손전등의 역할을 할 것이라 자부합니다. 


이번 페어에서 재미있는 지점들 
 이번 페어에서 저희가 준비한 질문들 외에도, 재미있는 요소가 몇가지 더 있습니다. 

첫째로, 작품은 모두 50만원을 넘지 않습니다. 
대체로 10~20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작품 가격은 구매에 밀접히 연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미술품 경매 프로젝트 <뉴비드(2022)>의 작품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반 관람객이 진입할 수 있는 작품가의 상한선을 50만원으로 설정하였습니다.  따라서 서치라이트 페어에서 만나는 작품들은 ‘아트 컬렉팅 입문을 위한 50만원 이하 작품 모음전’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페어에서는 제한된 작품가 내에서 발생하는 컬렉팅의 추이와 작가의 주요한 작품들이 새로운 조건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보여질 수 있는지 살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 이번에 저희는 작품 구매를 ‘테이크아웃(Take-out)’라고 표기합니다. 
그만큼, 이번  페어의 작품들 대다수가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의 작품들인데- 
작품의 크기는 거대한 수장고나 전시장이 아닌 자신의 사적인 공간에 놓아도 부담스럽지 않은 스케일의 작품만 모아두었습니다. 


그렇다면 다시 처음 질문으로 돌아와 
우리는 왜 페어를 개최하는 것일까요? 

저희는 비영리집단도, 예술작품만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갤러리도 아닙니다. 
되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소개하는 것들의 범주를 조금씩 바꾸어 나간 지극히 현실적인 장사꾼이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서치라이트 페어를 1년동안 준비한 것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가치들을 계속적으로 되내이는 수행에 가까웠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세간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작가와 작품을 새롭게 만나고 소개하는 일. 
-우리가 몸담고 있는 이 업계의 문제를 한번쯤은 우리가 자신 있는 형태로 소개하는 일.
-'나' 혼자서가 아닌, '우리'가 함께 나아가기 위해 고민하는 일.

1년 이라는 준비기간은 저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계속 되내이는 기간이자, 
또 "보다 지속가능한 창작환경을 찾고자 하는 의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작년 뉴비드에 이어 - 저희는 또 다시 '이제껏 팔아본 것 중에 가장 팔기 어려운' - "작품"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여러분께 소개하겠습니다.  

저희가 발견한 가치들을, 그리고 고민들을 나누는 장이 되기 바라며 - 곧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 모두 곧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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