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6월이라니! 벌써 1분기가 지나고, 2분기도 끝나갑니다.  작년 한 해가 온 몸으로 "우리 여깄어!"를 외친 한 해였다면, 올해는 어느때보다 조용히 숨죽이고 있었는데요.
사실 저희는 그 기간동안, 팀원 확충과 내부 방향성 설정, 사무실 이전 등과 같은 메가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었습니다. 밖으로 표출하지 않았을 뿐, 어느때보다 착실히 내부를 다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지난 주 20, 21일에 -  드디어 '우리 여기 있어!'를 공표하기 위해 격한 사무실들이를 했답니다. 먹을 것과, 음악과 술을 준비해두고 뒤늦은 생존신고와 함께 그동안 대면하지 못했던 고객님들을 뵙기 위한 파티를 열었습니다. 👯‍♂️ 뉴스레터를 통해 초대장을 받으신 고객님들도 너무너무 반가웠어요. 총 300명 가까이 되는 분들이 찾아주셨고, 귀한 주말 시간을 내어 주심에 감사했습니다.
그러면, 이제 이번 사무실들이 때 못 오신 분들, 그리고 방문해주셨지만 그 뒷 이야기가 궁금하실 모든 분들을 위해 저희 사무실들이 행사에 대해 낱낱이 알려드릴게요! 

저희 사무실들이 초대장에 붙은 수식어가 있었죠. 바로 '첫번째' 사무실이었습니다. 
사실 로파서울은 2년 동안 브랜드를 운영하며 소공동 쇼룸 -> 용산 쇼룸 -> 영등포 롯백 등 여러 오프라인 스토어를 거쳤었는데요. 심지어 따바프레스 팀이 운영하는 카페 온더홀과 저희들의 재고를 보관하고 택배를 출고하던 창고까지 있었답니다. 

그런데 이제까지 사무실만큼은 없었어요. 
일단 저희는 어디에서나 일을 잘 하는 사람들이기도 했구요. 정말 어디에서나  저희의 내부 근무환경보다도 먼저 투자하고 싶었던 부분들이 많았답니다. 예를 들면, 보다 효율적이고 정확한 정산을 위한 백엔드 시스템을 개발한다거나.. 작가들의 작품을 위탁이 아닌 사입 형태로 보유하기 위해 작품에 투자한다거나 등이요.

그런데 어디서부터 생각이 조금씩 바뀌었냐면요, '아 우리가 한 단계 나아가려면 좋은 팀원들과 함께 뿌리를 내릴 베이스 캠프가 필요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고나서부터에요. 또 이전의 창고가 많이 낡고 작아서 신규 입점 브랜드를 받거나 더 많은 양의 재고를 안전하게 확보하는데 제약이 많았습니다. 그런 부분들을 다 해소하고 싶었어요. 그렇게 적절한 매물을 탐색하던 끝에, 지금의 사무실 자리를 덜컥 계약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희 사무실 이사는 정말 녹록치 않았어요.  창고에 있던 1,000여 개의 재고와 박스들, 그리고 온더홀의 오븐과 집기 까지 모두 들고와야 했는데, 책상과 의자 같은 사무실 집기도 새로 다 구매하고 세팅을 해야 했거든요. 
저희 내부에서도 사무실들이를 하자는 말이 농담처럼 나왔을 때, 팀원들의 의견이 반반이었어요. '이건 해야해!' 라고 주장하는 의견과 '지금도 너무 정신 없고 바쁜데 어떻게 해' 라는 의견이었죠. 

그런데 결국 저희가 만장일치로 사무실들이를 하게 된 공통된 의견이 있었어요. 
바로 '고객님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였어요. 
저희를 한 번이라도 방문해주신 분들, 저희를 태그해서 올려주신 분들, 저희가 글을 올리면 좋아요를 눌러주시는 분들, 로파서울과 온더홀에 함께 일하고 싶다고 지원해주신 분들까지! 
감사한 고객님들과 함께 저희가 왜 좋고(!), 저희가 앞으로 무엇을 하면 좋을지, 그리고 무엇이 아쉬웠는 지를 솔직하게 듣는 자리를 가지고 싶었어요.
저희의 첫 사무실은, 저희를 지금 까지 성장하게 도와준 고객님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랄까요? 

그래서 이번 사무실들이 행사 때는, 인플루언서분들 말고 - 정말 고객님들 한 분 한 분을 초대했었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저희는 대 성공이라 생각했어요. 
저희를 지켜봐주신 고객님들과 같이 웃고 떠들며 한껏 더 가까워진 느낌을 받았거든요. 저희를 아주 오래전부터 지켜봐왔다며 화분을 사오신(!!) 고객님, 편지를 써주신 고객님, 애정어린 포스트잇을 남겨주신 고객님, 수줍은 대화를 나눴지만 그 대화에 진심을 느낀 고객님까지. 
저희가 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진심 어린 조언과 응원을 들을 수 있었답니다. 

공간 구석구석 저희의 일하는 태도를 담은 글귀들을 보셨나요? 

쿨한 척 금지! 
진짜 정신나간 성덕의 줄임말인 '진정성' 
타도 유행 
무기획이 기획이다 
자발적 비주류 등 

이번 오픈오피스의 컨셉은 저희가 일할 때 가져야 할 태오에 대해 다루고 싶었어요. 
사실 편집샵 브랜드는 그 브랜드가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이나 분위기, 무드가 그 브랜드의 정체성을 정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 편집샵이 펼치는 분위기에 팬들도 매료되고요. 

그런데 저희가 생각하는 로파서울은 좀 달라요.  저희가 특정 무드나 라이프스타일을 다루면서 그 무드에 매료되는 분들이 저희의 고객님들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저희가 어떠한 기획을 할 때도 내부적으로 검수하는 기준, 개별 브랜드와 작가를 바라보는 태도와 시선이 로파서울을 정의하는 브랜드 정체성에 조금 더 가깝다고 생각했어요. 

바르고 진정성있고 끈기있게  - 더 좋은 작품과 작업을 소개하는 것이 사명인 저희 로파서울이 평소에 어떻게 일하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하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답니다. 
그리고 이렇게 오픈오피스를 통해 공표한 만큼, 앞으로도 이 마음가짐과 태도를 계속 유지해나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