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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파 브랜딩의 주역, 디자인 스튜디오 워크스와의 인터뷰

로파 브랜딩의 주역, 디자인 스튜디오 워크스와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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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로파 브랜딩의 주역, 디자인 스튜디오 워크스와의 인터뷰
상품 간략설명 로파서울이 로고를 바꿨습니다. 공업사 간판 같았던 예전 앰블럼과는 또 다르게 볼드하고 단단한 느낌이에요. 로파가 가진 이미지에 비해 너무 정제된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채 다 식기도 전에 새 로고는 눈에 익어 어느 때보다 로파스럽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로파의 컬러'라고 한다면 단연 블랙이기도 했고요. 리브랜딩이란 참으로 묘하고 대단한 일인 것 같아요. 절대 바뀌지 않을 것 같았던 인식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변화시키죠. 독특한 점이 있다면, 로고만 바꾼 것이 아니라 아예 서체를 개발했다는 점입니다. 바로 ‘워크스'라는 스튜디오의 작업인데, 주로 전시나 예술 분야의 일을 하는 그들이 로파의 리브랜딩을 맡은 것은 너무나 당연한 수순인 것 같아요. 형태는 다르지만, 양쪽 다 문화예술 업계에 보탬이 되고 있으니까요. 덕분에 로파는 로고뿐 아니라 시각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사용할 모든 결과물에 일정한 규칙을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브랜드에 훌륭한 도구가 생긴 셈이죠. 사실 워크스도 예전에는 작은 숍을 운영했었다고 해요. 약간은 운명 같은 두 조직의 만남, 그 뒤의 생각들을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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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파 브랜딩의 주역, 디자인 스튜디오 워크스와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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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파서울이 로고를 바꿨습니다. 공업사 간판 같았던 예전 앰블럼과는 또 다르게 볼드하고 단단한 느낌이에요. 로파가 가진 이미지에 비해 너무 정제된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채 다 식기도 전에 새 로고는 눈에 익어 어느 때보다 로파스럽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로파의 컬러'라고 한다면 단연 블랙이기도 했고요. 리브랜딩이란 참으로 묘하고 대단한 일인 것 같아요. 절대 바뀌지 않을 것 같았던 인식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변화시키죠.

독특한 점이 있다면, 로고만 바꾼 것이 아니라 아예 서체를 개발했다는 점입니다. 바로 ‘워크스'라는 스튜디오의 작업인데, 주로 전시나 예술 분야의 일을 하는 그들이 로파의 리브랜딩을 맡은 것은 너무나 당연한 수순인 것 같아요. 형태는 다르지만, 양쪽 다 문화예술 업계에 보탬이 되고 있으니까요. 덕분에 로파는 로고뿐 아니라 시각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사용할 모든 결과물에 일정한 규칙을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브랜드에 훌륭한 도구가 생긴 셈이죠. 사실 워크스도 예전에는 작은 숍을 운영했었다고 해요. 약간은 운명 같은 두 조직의 만남, 그 뒤의 생각들을 들어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래전부터 관심 있던 그룹인데 이번 로파 리브랜딩을 담당하셨다고 해서 반가웠습니다. 워크스 소개를 부탁드려요.
워크스는 이연정, 이하림이 시작한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입니다. 그래픽, 브랜드 아이덴티티, 전략과 포지셔닝, 제품 디자인과 패키지 디자인, 웹사이트와 디지털 경험, 전시와 설치, 시각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특하고 단호한 표현을 통해 작업하고 있어요. 로파 아이덴티티 작업에 대해서는 워크스 멤버 중, 특별히 임진석 디자이너와 함께 답변드립니다.

이연정, 이하림님은 대학에서 만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많은 학우 중 유독 두 분이 동업을 결심하게 된 이유가 있었나요?
작업적인 관심사가 비슷해서 자연스러운 전개였어요. 처음부터 동업을 결심했다기보다는 프리랜서로서 작업 공간이 필요했고, 공간에 이름을 붙여나가며 활동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동업의 형태가 되었어요. 그 이면에는 대학 친구와 회사를 차리고 싶다는 꿈이 있기도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꿈을 이루었네요 (웃음).


주로 전시와 예술 업계의 작업을 하시는데 의도하신 부분일까요?
글쎄요. 의도한 것은 아닌데 기회들을 만들고 잡고,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해당 분야에 자리를 잡게 되었어요. 다행히 저희의 자유롭고 독립적인 성향과 잘 맞습니다. 문화예술 작업은 표현에 한계가 적고, 소비적 논리 외에 다른 관점이 끼어들 수 있는 틈이 있어서 작업을 하면서도 해방감이 느껴질 때가 자주 있어요.

해당 업계의 작업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브랜딩' 또는 ‘그래픽' 작업과 어떤 차이가 있나요? 전시 아이덴티티 작업의 특징이 궁금합니다.
일차원적으로 표현해서 ’상업적/비상업적‘으로 구분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아요. 문화예술은 후자에 속하죠. 목표부터 다르기 때문에 방향성이나 방법에 차이가 크게 납니다. 대중의 공감보다는 기획자가 행사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나 인상이 우선순위가 되곤 해요.


그래서일까요, 그간의 작업물을 훑어보면 대체로 화려하고 볼드한 느낌을 선호하시는 것 같아요. 워크스의 아이덴티티를 어떻게 설명하시나요?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명한 표현’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섬세한 뉘앙스를 드러내는 데 주력하고 있어요. 비주얼 요소 간의 관계가 중요한데요, 예를 들어 다국어 타이포그래피의 섞어짜기가 자아내는 질감이라든지, 이미지, 서체, 사진과 제작 이미지의 관계에서 전형적이고 분명한 의도를 드러내는 동시에 낯섦을 느끼게 하는 표현에 관심이 있습니다. 이런 방향성 때문에 화려하거나 볼드하다고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스타일은 어떤 장점으로 작용하나요?
작업물이 쌓여가면서 자연스럽게 워크스만의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는 정체성이 생긴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한편 그라데이션이나 디테일한 요소가 많은 만큼 그래픽의 확장성이 조금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 지점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요?
확장성이나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여겨질 수도 있겠군요. 그래픽의 질감이나 형태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실험적으로 접근하는 편이다 보니 제작물을 다양하게 확장하는 데에 있어서 공수가 많이 들었던 기억이 많긴 해요. 하지만 모든 작업이 그런 것은 아니에요. 볼드하고 심플한 디자인도 생산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독특한 뉘앙스가 담긴 작업의 임팩트가 커서인지 더 많이 기억해 주시고 작업 의뢰를 합니다. 또한 스튜디오의 정체성 이전에 클라이언트와 깊은 대화를 나누고 작업에 착수하기 때문에, 디테일한 요소들이 많다고 느끼신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답니다.


굉장히 정제되고 깔끔한 스타일이 주도적이었을 때가 있었는데요, 현대의 그래픽은 제약이 없고 난해하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처음 작업을 시작하셨던 때에 비해 비주얼 작업의 흐름은 어떻게 바뀌었다고 느끼시나요?
스마트폰의 등장이 아주 큰 영향을 끼친 것 같아요. 이미지의 유형이 다양해지기도 했고, 무엇보다 지역과 국적성이 많이 사라진 세계에 살고 있다고 느낍니다. 그래픽 디자인을 넘어서 누구나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더 강해졌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방법도 다양해졌죠. 이런 현상을 통해 오히려 일종의 해방감을 느끼기도 해요.

그만큼 시도해 볼 수 있는 게 많아졌겠어요. 워크스에게 ‘고퀄'이란?
디자인할 때의 목표나 마음가짐이라고 해석해도 될까요? 길을 잃지 않으며 분명하고도 확실하게 표현하는 것. 클라이언트 및 대중과의 오해 없는 시각적 소통. 결과물이 우리의 손을 떠난 뒤에도 생존하도록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는 것, 같은 지침들이 떠오르네요.


로파의 리브랜딩 작업을 맡으셨어요. 서체를 기반으로 로고를 디자인했는데 여러 가지 소재 중 왜 ‘폰트'를 선택하셨나요?
로파라는 이름 아래 다양한 제품과 콘텐츠가 속해 있는데요, 무엇보다 메시지가 중요한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강하고 개성 있게 전달하기 위해 ‘로파의 말’에 시각적 형태를 입히는 것을 목표로 삼았어요. 이에 가장 효과적인 매개체가 폰트였던 것입니다. 자주 들어서 익숙해진 목소리는 멀리서 들어도 인식할 수 있죠. 전용 서체 중심의 콘텐츠를 반복적으로 접한다면, 어디에서 마주쳐도 로파의 이야기임을 자신 있게 알아볼 수 있을 거예요.


‘로파의 목소리'라는 주제가 흥미로웠어요. 디자인의 키포인트에 관해 이야기해 주세요.
좋은 목소리는 사람들을 주목하게 하고 신뢰를 주죠. 로파가 빠르게 성장하고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데에는 고객들이 로파 특유의 진정성 있는 목소리에 매력을 느낀 게 아닐까 했어요. 우리는 그 목소리의 형태를 찾고자 했고, 진지한 면과 친근한 면을 모두 보여주고자 두 가지 패밀리를 가진 서체로 디자인하여 제작했습니다. 첫 번째 스타일은 기하학적이고 위트 있지만 강인한 느낌을 주고, 두 번째 스타일은 로파 패키지에 담긴 컷아웃 형태의 상징적인 특징을 담았어요. 로파의 아이덴티티 중 하나가 바로 ‘다양성'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측면도 잘 보여주는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들과의 상생을 지향하는 로파의 아이덴티티가, 워크스의 작업 세계와 잘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워크스도 오래전에 작은 숍을 운영한 적이 있었는데요, 로파와 작업하면서 추억에 잠기는 순간들이 있었을 것 같아요. 워크스의 지난 경험은 로파 리브랜딩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로파는 하고 싶은 것이 많고 또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집단이에요. 그러다 보니 중첩되는 다양한 역할에 대한 혼란이 있었고, 그 부분에 공감이 많이 갔습니다. 저희도 여러 가지 역할을 해내던 때가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놓치지 말아야 할 필수적이고 중심적인 하나의 무엇을 설계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결과적으로 로파 전용 서체와 그래픽 시스템이 되었고, 활동이 다양한 만큼 시각적인 전개만큼은 시원하고 간결하게 표현하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곧 있을 오프라인 쇼케이스에서 만날 리브랜딩이 기대됩니다. 이제 로파는 워크스의 손을 떠나 새로운 여정을 가겠군요. 워크스는 앞으로 어떤 길을 가고자 하시나요? 대한민국에서, 특정 분야의 디자인 스튜디오로써 고민도, 꿈도 많을 것 같습니다.

스튜디오 멤버가 늘면서 워크스는 더욱 확장된 정체성을 갖게 되었어요. 더불어 이윤을 위한 작업의 중요도가 올라가기도 했죠. 꿈같은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그럴수록 재미와 흥을 위한 작업도 놓치면 안되겠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하는 멤버들이 즐겁게 일하길 바라니까요. 한편 조직이 커진 만큼 공간을 재편성할 계획도 있습니다. 서로 의견을 편하게, 많이, 주고받기 좋아야겠더라고요. 현실과 이상을 잘 엮어가며 보낼 하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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